어떤 부서 기자라론들 안그렇겠냐만서도, 사실상 어느 사무실 책상에나 컴퓨터가 있는 시점에서 어디까지가 IT고 어디서부터는 아닌지 구분하기가 어려워서인지 아예 구분조차 하려고 들지 않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면 스포츠 부분에서 일하던 기자가 ‘이런 선수가 올해 정치인으로 나오니 어떤 정책을 내세울 지 제일 잘아는 건 나다!’ 라는 식이다. 얼핏 듣고 보면 꼭 틀릴 이유가 없어보인다만, 스포츠 기자가 프로로써 아는 건 어디까지나 스포츠인 것이고 IT 기자가 프로로써 아는 건 어디까지나 IT다. 글쟁이의 입발린 말을 좀 적어보자면, 자기 한계를 아는 것도 프로로써 중요하다.
머니투데이의 “‘나는 언제 돈 버는 앱 만드나’ 커지는 ‘소외감’” 은 IT 기자의 모든 망상을 보여주는 기사라고 해도 좋다. 막말로 한국에서 말하는 IT 기자가 범할 수 있는 모든 오류를 범하고 있다고 해도 좋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이 산업으로 자리를 잡고 있지만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또. 모바일게임만 주목받으면서 다른 모바일앱 성장을 가로막는다는 우려도 나온다.
머니투데이와 방송통신위원회가 2009년부터 3년째 개최해온 ‘대한민국 모바일앱 어워드’ 수상업체를 조사한 결과, 일부 기업들이 올해 영업이익 흑자를 보이고 있지만 대부분 기업은 여전히 적자다.
우선적으로 넘어가야 되는 부분은 빈익빈부익부 현상이다. 다른 곳도 아니고 경제신문임을 자처하는 머니투데이인만큼, 한 명의 독자로써 그만큼의 기대를 품고 있는 건 당연한 일이라 본다. 아니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심화’ 됨으로써 문제가 되는 게 무엇인지 부터 넘어갔어야 했다. 생긴지 10년도 채 되지 않는 시장에 과연 국가 규모의 경제 모델을 적용해도 되느냐는 소리다. 오늘 앱 개발 업체 몇몇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고 해서 10년 후의 모바일 앱 시장 전체에 해가 될 지 어떨 지는 모른다는 소리다. 누군가는 노력하다 실패할 것이고 누군가는 성공할 것이다. 당연한 이야기 아닌가? 이제 막 개화하기 시작한 모바일 앱 시장에서는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가?
이쯤 되면 경제 부문 기자나 관련 전문가를 불러다 물어봐야 할 문제다. 다른 곳도 아닌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에서 뻔하디 뻔한 이야기를, 그것도 IT와의 연관이 있다는 이유로 경제적 측면을 완전히 무시한 기사를 쓴 것이다. 사실 빈익빈부익부까지 갈 것도 없이, 당장 막 시작한 기업들 중에 그렇게 빨리 흑자전환하는 경우도 잘 없다. 막 개화하기 시작한 모바일 앱 시장에서, 그것도 절반 이상이 신생 기업인 상황에서 “대부분의 기업이 적자다” 라는 것이 문제라면 자본주의라는게 어떻게 돌아갈 수나 있는지 의문일 정도다. 기자는 해당 기업 관계자의 의견을 들어보기는 한건가 의심스럽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