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나가는 IT 변천사 – 액티브X (1/3)

4년 전 여름, 아이패드 후기를 쓰면서 “어떻게 하면 중립을 유지할까”가 관건이였다. 아이패드는 혁신적이다라고만 써놓아도 다들 그러려니 했을 지도 모르는 시기였겠지만, 진지하게 iPhone on steriod 라는 문구를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있는게 문제였다. 팔리는건 애국심 마케팅인데 다들 액션(?)에 취해있다고 해야되나.

그리고서 몇년동안 업계가 변했다. 처음에는 한국도 할 수 있다에서, 디자인만 예쁜게 애플 제품이다, 원천 기술이 없는 애플을 까야된다, 결국에는 삼성 제품 외에는 쓰면 안된다로 바뀌었다. 전문용어로 갤럭시만 다 지원해도 그 앱은 완성된거라 하더라.

한줄로 줄이면 깡심도 뭐도 없이 다 버린 다음 시작해보니 세계구급으로 노는 IT기업과 견주는 기업이 생겼다… 로 콩깍지 쓰고 보는 분들 굉장히 많다. 오히려 그렇게 안보는 사람 찾기가 더 어렵다. 심지어는 그렇게 안보는 사람 찾아도 이런저런 설명이 따라붙는 경우도 많다. 중소기업 관계자라던가, 친미라던가, 반한이라던가, 매국노라던가.

그게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지금 터지는 액티브X, 공인인증서 문제만 하더라도 10년 전에는 “한국만의 우수한 기술” 이라고 떠받들던 시절이 있었고, 나서서 매킨토시를 ㅂㅅ들을 개종해야된다는 분위기였다. 액티브X와 자바를 컴퓨터 보안이라는 관점에서 서술한 기사/논문이 있다. 17년전 프린스턴 대학 기사다.

The main danger in ActiveX is that you will make the wrong decision about whether to accept a program. One way this can happen is that some person you trust turns out not to deserve that trust.

개발새발 번역해보면, 액티브X의 가장 큰 문제점은 유저(you)가 해당 프로그램을 돌려야될지 말아야될지 실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게 뭐가 문제점이야, 그냥 보안은 개나 줘버렸다는 소리지.

애써 돌려말하면 액티브X는 보안에 구멍(loophole)이 생긴다고 보면 안되고 유저가 잘 알아보고 프로그램을 돌려야 된다는 소리다. 애니악도 아니고 요즘 백그라운드에서 누가 쓴 코드가 돌아가는지 일일히 체크해가면서 프로그램 짜고 쓰는 사람 있던가? 당신네들은 게임하면서 “저 챔피언이 저 무브를 하는건 XX가 짠 코드를 메모리에서 불러오기 때문이야!” 같은 덕질하던가?

웃기는건 이게 10년전에는 먹혔다. 정확하게는 14년 전 한국에서는 먹혔다. 그리고 4년전 한국에서는 이 액티브X를 구동하지 못한다고 아이패드가 까였다. 못 믿겠으면 모 포털사이트 블로그 웹진에라도 들어가서 검색해봐라. 액티브X도 안되는데 플래시도 안된다고 2단 옆차기 하는 리뷰어들 꽤 많았다. 그리고 은근슬쩍 곧 안드로이드는 오픈소스니까 무슨 짓을 해서라도 이런 걸 지원해줄 거라고 흘리는 사람들 넘쳐났다. 그리고 티맥스 윈도우가 나온거만 빼면.

액티브X가 갓 한국 IT에 도입됬을 무렵에는 이런 개똥을 던져줘도 좋아하는 사람들이 넘쳐났다. 네이버의 유명 매킨토시 유저 카페부터 한국계 매킨토시 사이트를 전부 뒤져서라도 처음 액티브X가 정신나간 것 같다는 게시물을 찾는 것도 좋겠지만, 내 시간이 아까우니 그건 다른 잉여 독자분들께 남겨둔다. 어쨌든 액티브X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시될 수 있었던 이유는 어느 정신나간 보안 웹툰에서 주장하는 것 처럼 MS가 시간과 돈이 넘쳐나서 잉여 프레임워크를 만든게 아니다.

시간과 돈을 들여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하면, 액티브X가 처음 발표된 1996년에만 하더라도 컴퓨터 성능이 정말 계산기만 했다. 대충 무어의 법칙을 반대로 적용시켜봐라. 18개월마다 성능은 반으로 주는데 가격은 2배로 오른다는 소리다. 아까와 마찬가지로 잉여 계산은 남들한테 떠넘기겠는데, 좀 편하라고 2000년도 연말에 샀던 컴퓨터가 펜티엄4를 돌렸다는 것 정도만 도와준다. 펜티엄 2가 97년도에 나왔고. 대충 222MHz 였던거 같은데? 콩콩콩Mhz  Continue to Next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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